일본 디스플레이 산업 부활의 몸짓…첨단 기술에서는 여전히 위협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패널 분기별 출하량(단위:만대)

수렁에 빠졌던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절치부심하면서 최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공개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수익률도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일본의 공격적인 행보가 디스플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근래 400ppi 대의 태블릿PC 패널,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혁신 제품들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왔던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재정 상황도 좋아졌다.

지난해(2013년 4월~2014년 3월) 3년 만에 흑자 전환한 샤프는 올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샤프는 매출 2조9300억엔과 순이익 116억엔을 올렸으며, 올해 이익 규모는 갑절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샤프의 수익성 향상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60인치 이상 대면적 디스플레이다. 옥사이드 디스플레이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소형 제품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갔다.

지난 3월 상장으로 3000억엔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재팬디스플레이는 400ppi가 넘는 10인치 LCD 제품을 개발했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능력도 늘리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술·특허 전문회사 SEL(반도체에너지연구소)은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를 기판으로 구현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디스플레이 옆면이 동그랗게 휘어져 있으며 옆면도 별도로 디스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형태다. 뿐만 아니라 완전히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일본 기업의 부활이 어떤 방향으로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일본의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이미 샤프는 중국 CEC와 제휴를 맺은 만큼 샤프의 옥사이드 기술이 중국으로 그대로 전수될 수 있다. SEL은 특허나 기술을 다루는 회사여서 중국과 거래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학술 행사를 비롯해 여러 국제 행사에서 다시 일본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들의 기술이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의 대형 패널 분기별 출하량. 단위 1000대 /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샤프의 대형 패널 분기별 출하량. 단위 1000대 /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패널 분기별 출하량. 단위 1000대.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패널 분기별 출하량. 단위 1000대. 출처 : NPD디스플레이서치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