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확신, 같은 방향성을 갖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성공이 크게 다가온다. 그 확신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유성렬 후지제록스프린터스 대표가 자기계발서 ‘시크릿’을 꺼내 든 이유다. 2007년 출간 이후 긍정적 생각과 자기 확신을 가지면 부와 성공이 ‘끌려온다’는 내용으로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다.

물론 긍정적 생각만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은 독자를 오도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이 책이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마법의 주문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라며 “성공을 위한 마음 자세를 다잡고 방향을 재설정하게 하는 역할을 해 줬다”라고 말했다.
시크릿의 방점은 긍정적 생각으로 인한 ‘성공’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과 태도에 찍혀있다는 말이다.
유 대표는 회사에 변화와 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대표로 취임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프린터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회사 체질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목표 이상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갖고 있다”며 “평사원에서 매니저, 팀 리더까지 전 직원이 함께 이 책을 읽고 확신을 공유한다면 성공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사실 긍정적 자세와 확신을 갖고 일하라는 것은 어머니 잔소리처럼 뻔한 이야기이자 진리”라며 “누구나 알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 하는 평범한 원칙이 사실은 대단한 진리라는 비밀을 이 책은 전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평범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정말 열심히 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삶이건 사업이건 어려움이나 역경이 없을 수는 없다. 어려움 가운데서 원칙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내적 자세를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삶의 기반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누가 우리 집에 좋은 선물을 가지고 올 것이라 간절히 기다린다면, 속옷 차림으로 기다리지는 못 할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지켜야할 마음의 준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후지제록스프린터스는 기존 기업용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 개인용 프린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유 대표는 “대기업들이 각축하는 보급형 제품 시장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며 “고객 접점 역할을 하는 채널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조직 내부적으로도 전반적인 변화를 진행하고, 이제 채널과 시장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한 변신을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시장 대응이나 내부 혁신이나 모두 쉽지 않은 과제”라며 “확신을 갖고 가야할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성공의 ‘시크릿’이란 사실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