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GS그룹, SK E&S 등 선두권 민간발전사가 발전소 증설,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 몸집 키우기 경쟁에 나섰다. 오는 2020년까지 각 사별로 발전설비 용량을 현재의 두 배가량 늘린다.
2일 민간발전업계에 따르면 인천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광양부생발전소 등 3300㎿ 발전설비용량을 갖춘 국내 최대 민간발전사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2020년까지 설비용량을 5900㎿까지 확대한다. 올해와 내년 가동 예정인 포스코복합 7·8·9호기에 최근 인수한 동양파워 석탄화력발전소 2000㎿까지 더해 국내 최대 민간발전사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동양파워 인수로 발전단가가 LNG보다 저렴하고 가동률이 90%가 넘는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진출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GS그룹은 보유 발전소 설비 증설에 M&A, 지분 인수 등 전방위적인 발전사업 확대에 나섰다. GS그룹이 현재 보유한 발전설비용량은 GS EPS 1400㎿, GS파워 900㎿ 총 2300㎿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GS E&R의 석탄화력발전소 1180㎿, GS EPS가 건설 추진 중인 당진복합화력발전 4호기 900㎿를 더해 총 4400㎿ 규모로 덩치를 키울 예정이다. 또 동두천 드림발전소 지분 10%, 평택3복합화력발전소 공동투자(지분 35%) 등을 통해 발전사업 규모를 더 확대한다.
SK E&S는 신규 발전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인다. 광양과 평택에 1800㎿ 규모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SK E&S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1800㎿ 장문LNG발전소를 짓고, 이후 950㎿ 여주복합화력발전소 건설도 추진한다. 계획대로 발전소를 늘리면 총 4500㎿까지 설비용량이 커진다.
민간발전업계는 발전사가 설비용량 확대 경쟁에 나선 이유로 각 사가 소속된 그룹이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발전사업을 택한 것을 지목한다. 정유사업, 철강사업 수익악화로 고민하는 포스코, GS, SK그룹 모두 차세대 먹거리로 영업이익률이 7~13% 수준으로 높은 발전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하는 것이다. 특히 수익 변동폭이 큰 LNG발전소보다 기저발전으로 가동률이 90% 이상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진행된 동양파워 매각에 국내 대기업 7개사가 참여해 각축을 벌였다.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민간발전사가 덩치를 키우는 이유는 전력시장에서 발전공기업과 경쟁하려기보다 그룹차원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목적에 부합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간발전 3사 발전설비용량 및 증설계획 / 자료: 각 사 취합>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