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는 카톡 증권매매 서비스가 보안 심의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두 달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모바일 메신저를 새로운 거래 매개체로 삼고 싶다. 반면 금융당국은 신규 서비스의 위험요인을 따져야 한다며 장고(長考) 중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카카오톡과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등이 신청한 ‘증권 플러스 포 카카오(이하 증플)’ 앱 매매 연동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 심의를 조만간 시작한다. 지난달 신청 접수를 받은 금감원은 이달 초 시작하는 보안성 심의가 최소 한 달에서 두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빨라도 8월 중순 이후에야 카카오톡 증플 앱과 연계된 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전자금융 서비스에 대해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보안 심의 신청이 늦어졌다. 6월 초 내용을 접수받은 금감원도 우선 처리가 필요한 건에 밀려 정식 심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접수된 건을 마치느라 카톡 증권 매매 연동 서비스에 대한 심사가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매 연동 서비스는 벤처기업 두나무가 만든 증플 앱과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연계해 카카오톡 메신저 사용자가 증플 앱으로 실 주식 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추진하던 서비스다.
카톡 증권 매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해 새롭게 출현한 소셜 금융 플랫폼이란 점을 감안하면 일정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의 모바일 앱이 중개를 맡고 메신저를 운영하는 카카오와 증권사의 시스템이 직·간접 연결되면서 사용자 정보 등에 대한 보안 허점이 있을 수 있다”며 “차후 보안 사고 시 책임 소재와 보상 논란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용자 실명확인, 단말기 교체에 따른 실사용자 변경 등에 따른 모바일 SNS의 허점이 오용될 가능성, 메신저 플랫폼 특성상 작전성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이나 각종 사실 정보 검증에 취약할 가능성 등이 지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객 등록과 확인, 암호화, 거래 안정성 등 전자금융거래 기준에 따른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평균적으로 한두 달이 소요되지만 내용에 따라 심사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은 카톡 주식거래에 앞서 지난달부터 주식·시황 관련 정보 제공은 시작한 상태다.
<카카오톡 ‘증권플러스’ 앱 매매 연동 보안성 심의 일정>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