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스카이미디어가 삼성·LG전자 등 굴지의 대기업에 앞서 오는 9월 무안경 3D 초고화질(UHD) TV를 출시한다. 무안경 3D UHD TV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시제품만 공개된 상태다.
소동수 스카이미디어 대표는 1일 “9월 중에 무안경 3D UHD TV를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무안경 3D TV를 전시회 등에 공개했지만 단기간 내에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카이미디어의 첫 무안경 3D UHD TV는 65인치 모델로 가격은 일반 UHD TV보다 15~20% 높은 선에서 책정된다. 3D 효과가 큰 대형 인치 모델을 통해 시장 수요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가격도 소비자 TV 구매가격 마지노선인 400만~500만원을 넘지 않는다. 회사는 65인치에 이어 보급형 모델인 50인치도 출시 계획이다.
스카이미디어는 2011년 3D TV를 출시했으며 이후 무안경 3D TV 시장을 꾸준히 노크해왔다. 현재 개발이 90% 이상 진척된 무안경 3D UHD TV는 광시야각 UHD 패널에 초미세 렌즈를 달아 무안경 3D를 구현했다. 기존 2D 영상을 3D 영상처럼 느낄 수 있는 ‘리얼 컨버팅 기능’을 구현, 초기 3D 콘텐츠 부족 문제를 극복하도록 했다. 또 TV 스스로 입체 값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시청자가 편하게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무안경 3D UHD TV는 7~8월 완공 예정인 강원도 홍천공장에서 생산한다. 홍천공장은 현재의 경기도 파주공장보다 3배 큰 규모로 회사는 7월에 생산라인을 옮긴다.
회사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가전행사인 ‘IFA 2014’에 제품을 출품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는 풀HD TV 위주로 유럽·중동·남미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1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750억~8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무안경 3D TV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기대한다. 회사는 매출의 70~8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소동수 대표는 “3D TV를 처음 출시할 때부터 안경을 없애야 시장성이 크다고 봤다”며 “무안경 3D TV에서는 우리가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