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들이 하드웨어 생산·제조에서 솔루션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스마트폰·TV 등 주요 제품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하드웨어 부품만 생산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시장이 커지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부품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에 나서는 등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및 자동차 카메라모듈을 주로 생산하는 엠씨넥스는 오는 10월 IoT 기반 보안 카메라(CC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부터 양산 준비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돼 집안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낸드 플래시에 저장한 데이터를 일정 시간 단위로 사용자 스마트폰에 푸시하는 기능도 검토 중이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카메라 등 광학기술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IoT 기반 CCTV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우선 중국산 CCTV보다 성능은 뛰어나면서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TV용 파워모듈과 발광다이오드(LED)가 주력인 유양디앤유는 융·복합 솔루션 확보에 힘쓰고 있다. LED 식물 공장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등 신흥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LED 주파수 가시광으로 무선통신할 수 있는 라이파이(Li-Fi) 상업화에도 성공했다. 원천 기술은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개발했다. 기존 와이파이(Wi-Fi)보다 100배 이상 전송 속도가 빠른 게 특징이다. 지난해 이마트 매장에 처음 공급했고, 최근에는 조명 박물관에 설치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라이파이는 주파수 간섭 현상이 거의 없어 IoT 분야에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 픽업 모듈과 스마트폰 카메라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가 주력인 아이엠은 자회사를 활용해 IoT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엠의 자회사 아이엠헬스케어는 IoT 기반 체성분 분석기를 처음 공개했다. 체성분 분석기에 통신칩에 내장돼 있어 체지방·근육량·기초 대사율 등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중국 유시티(U City) 사업 등에 참여해 수요 시장을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소재부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IoT 등 신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상품 기획 및 마케팅에도 신경써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