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 제조기업 유니슨이 연이어 대규모 사업을 수주한다. 유니슨은 최근 영광풍력단지 EPC(설계·조달·시공)사업을 주관, 7월 착공한다고 1일 밝혔다.
영광풍력단지는 총 40㎿ 규모로 유니슨은 풍력발전기 제조, 공급, 건설을 담당한다. 전체 사업비는 1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유니슨 기대 매출은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유니슨은 EPC를 담당하는 동시에 영광풍력단지 특수목접법인(SPC)에도 지분 참여한다. 전력·신재생공급인증서(REC) 판매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유니슨은 인허가 문제로 표류해온 풍력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올초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협의로 의령·화순 풍력단지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최근 의령풍력발전과 430억원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건설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유니슨 매출액의 105.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허가에 발목을 잡혀온 영광풍력사업까지 재개되면서 올해 수주 실적은 60㎿를 넘어섰다.
유니슨은 지난 4년 동안 영업적자를 지속해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407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나 줄었고 적자폭도 커졌다. 올해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5년 연속 적자로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김두훈 유니슨 사장은 “그동안 표류해온 풍력사업이 재개되면서 EPC 수주, 전력·REC 판매에 따른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다른 사업에 대한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는 동시에 신사업을 지속 발굴해 실적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