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무선통신(NFC)이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합류하기 위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NFC 성능을 향상시켜 안테나 크기를 줄이는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대응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와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면서 현재 스마트폰에 국한된 NFC 생태계가 영역을 넓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NFC는 스마트폰에는 기본 탑재되는 추세지만 근래 잇따라 출시된 스마트와치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기존 NFC 안테나 크기가 커서 스마트와치에 넣기 어렵고, 스마트와치가 스마트폰의 보조기기로 인식돼 NFC 활용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적은 탓이다.
그럼에도 NFC 솔루션 업체는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NFC 관련 국제단체인 NFC포럼의 폴라 헌터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NFC는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비롯해 전체 소비자 시장 영역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적인 업그레이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ams는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위해 ‘NFC 부스터’ 기술을 앞세웠다. NFC 부스터는 별도의 칩을 장착해 2~3㎝에 불과한 통신 거리를 7~8㎝ 이상으로 늘리고, 동시에 NFC 안테나 크기를 대폭 줄여주는 기술이다. 기존 NFC 안테나 크기는 약 5×5㎝여서 스마트와치에 탑재하기 어렵다. 부스터를 이용하면 안테나를 엄지 손톱보다 작은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
이종덕 ams코리아 사장은 “기존 NFC 안테나에 비해 크기를 줄이고 제조 원가도 낮출 수 있어 스마트와치를 비롯해 다양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확산되면 더 많은 기기에 NFC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신중론도 여전하다. NFC 칩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는 스마트와치 등에 NFC 기능이 적용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좋은 기회”라면서도 “아직은 단말기 업체가 검토하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채택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폰 보조 기기로 쓰이다보니 독립적으로 많은 기능을 탑재하려는 요구가 적다는 설명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