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기술로 여는 신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는 ‘나노코리아 2014’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나노코리아는 올해 12회째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 나노 관련 국제 행사다. 나노 기술의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국가 나노기술과 융합산업의 미래상을 조망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나노기술, 창조경제의 원동력(Nanotechnology, the Engine of Creative Economy)’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다. 나노 기술 비즈니스 촉진을 위한 전시회 ‘나노융합대전’, 연구 성과를 교류하는 심포지엄, 나노 기술 분야 유공자를 선정·시상하는 ‘나노코리아 어워드’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나노 분야 세계 석학과 연구자 2000여명이 참석하고, 세계 15개국의 첨단 나노 기술이 전시될 예정이다.
나노 산업은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내 나노융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나노융합산업 매출액은 129조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고용 인원도 13만8256명으로 같은 기간 11.9% 늘어났다.
2012년 나노융합 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전년 6.7%에 비해 1.8%P 높아졌다. 고용 비중도 5.0%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우리나라 제조업에서 나노 기술의 활용도가 개선되고, 고용 창출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개발(R&D) 투자도 활발하다. 나노융합 R&D 투자액은 2011년 5조5450억원에서 2012년 6조6128억원으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반영하듯 나노코리아 2014 전시회에는 삼성전자·LG전자·금호석유화학 등 한국 기업을 비롯해 미국·일본·독일·러시아·중국·벨기에 등 15개국, 339개 기업·기관이 참가한다. 이들은 538개에 이르는 부스를 구성해 저마다 나노 기술을 뽐낸다. 나노 전문 국제 전시회로는 일본 나노테크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전시회에는 △휴대폰·카메라 벤트용 나노 섬유 멤브레인 △고성능 티타니아 나노 소재 △바이오 진단기기용 혈중 생분자 다중진단을 위한 나노 소재 △반도체 부품의 내부식성 방지용 나노 소재 △나노 산화아연 항균 소재·제품 △위조 방지용 기능성 나노입자 및 필름 등이 선보인다.
연구기관의 R&D 성과물도 폭넓게 소개된다. 나노 양자점 형광체 기반 차세대 LED 모듈을 비롯해 나노 소재 기반 단층 합성 영상 시스템 기술, 결로 방지와 단열성 향상을 위한 나노 소재 기반 투명 발열 창호 시제품 등이 전시회 참관객들을 나노 신세계로 안내한다.
다채로운 특별 전시관도 마련된다. ‘나노융합제품 T2B(Tech to Biz) 특별전시관’에서는 나노융합 T2B 사업에서 발굴된 유망 제품 50여종을 만날 수 있다.
생활가전, 건축, 에너지·환경, 레저·스포츠, 자동차 5개 응용 분야로 나뉘어 LED 면상 발광체, 지문방지 코팅, 연료감응형 태양전지, 나노섬유필터 등이 전시된다.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양궁용 활, 탄소나노튜브(CNT) 적용 자전거·골프채, 에어로젤 등산화 등도 소개된다. 전시회 기간 중 전문 해설자가 배치돼 일반 참관객들도 나노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노 R&D 성과물을 사업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국내외 핵심 바이어와 1대1 상담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다. 상담회는 제품 거래, 투자 유치, 산학협력 부문으로 구성된다. 나노코리아 현장 상담 실적은 최근 수년간 1300억원을 웃돌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산학협력 상담회(2~3일)와 T2B 나노제품 수요·공급 상담회(3일)도 진행된다. 각각 대학과 수요기업, T2B 사업 참여기업과 수요기업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행사다. 수요기업으로는 LG디스플레이·LS전선·알엔투테크놀러지·영일프레시젼 등과 해외 기업들이 참석한다.
기술 기업과 투자 기관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투자유치 상담회도 2일 개최된다. 마젤란기술투자·서울투자파트너스·에스제이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 기관이 국내 나노 중소·벤처기업들을 만난다.
이밖에 △첨단 세라믹 전시회 △첨단 레이저 가공기술 전시회 △마이크로·MEMS 산업전 △국제 바이오닉스 산업전 △시제품 제작 및 3D 프린팅 산업전이 나노코리아 2014와 함께 열린다. 주최 측은 나노 기술 특성상 다양한 분야와 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2008년부터 나노 기반 신기술 전시회를 발굴해 합동 개최하고 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이상목 미래부 차관은 “나노코리아 2014가 나노 기술 교류와 나노 기술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가 되도록 산업부와 협력하겠다”며 “우수한 연구 성과가 산업화까지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산업부 차관은 “나노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본격적인 나노 기술 상용화와 전 산업 융합을 위해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