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 가운데 ‘동서발전’이 실적 면에서 해외사업이 가장 성과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5사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사업 투자비가 3672억원에 달했다. 자메이카 전력공사를 인수하는 데 3000억원 이상이 한번에 투자됐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개수도 18개로 가장 많다. 하지만 현지 사무소와 파견 인력은 5개 발전회사 중 가장 적어 집중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부발전은 SPC 1개로 가장 적고 투자비나 발전 용량 모두 다른 발전회사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해외 현지 사무소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가장 많은 4곳을 두고 해외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남부발전은 에디슨전기협회(EEI) 연차총회에서 ‘에디슨대상’을 받으면서 해외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상은 전력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며 세계 발전 프로젝트 입찰 경쟁에서도 이점을 갖는다.
해외사업에서 투자대비 성과를 올리는 곳은 중부발전이다. 투자비는 1547억원으로 발전5사 중 세 번째지만 발전용량이 3189㎿로 가장 많고 현지 파견 인력도 34명이나 된다. 인도네시아 찌레본발전소와 탄중자티발전소, 태국 나바나콘발전소 등을 운영 중이다. 찌레본발전소는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리는 등 투자액을 7년이면 회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전 분야에서 집중도가 고른 편이다. 최근에는 정부 경영정상화 요구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사업을 일부 철수하고 있다.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단순 수치만으로 발전회사 해외사업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간의 노력을 보여준다”며 “발전회사는 국내 사업은 이미 포화상태기 때문에 계속 해외로 진출하면서 먹을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회사별 해외사업 비교>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