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각) 화성탐사용으로 개발중인 새로운 착륙·이동 장치를 시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NASA는 이날 오전 하와이주 카우아이섬에 있는 미 해군 태평양미사일사격장(PMRF)에서 `저밀도 초음속 감속기`(LDSD)로 이름붙인 장치를 시험했다.
지름 33m 크기의 비행접시 모양을 한 이 장치는 우주선을 이동시키는 로켓과 착륙시 부풀어 올라 속도를 낮춰주는 보호막, 낙하할 때 방향 조정을 위한 낙하산 등으로 구성됐다.
NASA는 미식축구 경기장을 채울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풍선에 LDSD를 실어 오전 8시40분께 공중에 띄워 올렸다.
2시간30여분만에 지상 36.6㎞ 지점까지 상승한 LDSD는 로켓 추진력에 의지해 마하 4의 초음속으로 55㎞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낙하했다.
로켓 추진장치와 감속용 보호막 시험은 순조롭게 이어졌으나 낙하 과정에서 방향 조정용 대형 낙하산이 완전히 펴지지 않았다. LDSD는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NASA는 시험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하고, 이번에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내년 여름 재시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 여건 때문에 6차례 미뤄졌던 이번 시험은 화성과 같은 희박한 대기 환경에서 우주선을 착륙시킬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것이다.
NASA는 1976년 두 대의 바이킹 탐사선을 화성에 보낸 이후 줄곧 같은 디자인의 착륙용 낙하산을 이용해왔으나 앞으로 우주선 무게가 더 무거워지는 데 따라 새로운 착륙장치가 필요해졌다.
총 1억50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시험 과정은 장치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