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주식시장도 ‘큰 장’보다는 지수 1800~2250선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외부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여부와 환율변화 등이 꼽혔고, 국내에서는 하반기 경제팀의 내수 부양책의 영향과 주요기업의 실적을 꼽았다. 강세장 기대가 줄어들면서 하반기 유망 종목은 전기전자 같은 경기민감주보다는 화학·철강·금융 분야의 경기방어주 쪽에 집중된 것도 특징이다.
29일 전자신문이 KDB대우·KB투자·대신·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부터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을 의뢰한 결과, 대다수가 2500까지 오르는 상승장보다는 2000선을 기준으로 200포인트 내외의 등락이 나타나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과 허문욱 KB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지수 고점을 2250으로 예상해 상대적으로 상승장 기대가 높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센터장은 하반기 고점을 2200으로 전망하면서도 지수 하단은 1800까지로 넓혀놔 어느 정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KB·한국투자증권은 대체로 3분기보다는 4분기로 갈수록 지수 상승가능성을 높게 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경기호황 진입 직전의 저항이 예상되는 만큼 3분기 조정장을 거쳐 4분기 반등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대우·대신증권은 3분기나 4분기 초 고점 형성 후 연말 조정장의 출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실적 기대감으로 3분기 말 지수 고점이 예상되고, 연말에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테이퍼링 종료 이후 방향성 탐색으로 완만한 하락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주요 변수로는 환율,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와 강도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해외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와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방향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내수에서는 정부의 새로운 경제팀의 내수 부양책의 강도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문욱 센터장은 “환율과 기업실적이 하반기 주가의 주요 변수”라며 “시장 대표종목 주가는 단단한 바닥을 다진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 개선 기대도 여전히 높은 만큼 시장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유망종목으로 대부분 경기방어주를 꼽았다. 경기에 민감한 고성장 업종보다는 수익·자산 가치대비 주가가 하락해 있는 종목들을 대거 추천대상에 올렸다.
대우는 포스코와 LG화학·신한금융지주를,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과 현대산업·한국가스공사를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가스공사와 삼성물산·기업은행을, KB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 현대건설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롯데케미칼과 하나금융지주를 꼽았다. 5개 증권사에서 복수로 추천된 종목은 롯데케미칼과 한국가스공사 두 종목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음식료와 금융, 유틸리티 분야를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국 센터장은 “자산가치대비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철강, 화학, 조선 업종의 반등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증시 전망
(자료: 각 사)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