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로 내가 누구인지 맞추는 웨어러블 밴드 개발 스타트업 `직토`

차고 걸으면 생체인식까지 가능한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미국 펀딩에 도전장을 던졌다. ‘걸음걸이가 곧 그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직토’는 체온이나 심박수를 재는 데 그치지 않고 기기로 수집한 정보를 가공해 걸음걸이, 자세교정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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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토가 개발 중인 웨어러블 기기는 걸음걸이로 생체를 인식한다. 밴드를 착용한 것만으로 체형이 어떻게 불균형하게 기울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밴드가 사람의 생활습관을 추적해 척추질환 진단과 함께 치료까지 연결한다는 게 기본 모델이다.

김경태 직토 대표는 “아직까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만보기 정도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웨어러블 기기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기기가 수집한 생체정보로 의미 있는 분석값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직토는 지금까지 수백 명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했다. 사람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본인의 신체 질환 중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수집했다.

김 대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 체형과 걸음걸이의 균형성 여부에 관심이 높아 기기 개발에 적용했다”며 “지금도 제휴를 맺은 병원 임상실험 센터와 피트니스센터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아직 태동단계로 직토는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올 하반기 스타트업 크라우드 펀딩인 ‘킥스타터’에 직토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펀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작년 미국의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 회사인 핏빗이 200% 성장했다”며 “국내보다 훨씬 더 큰 미국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진출이 목표고 킥스타터 펀딩은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직토 구성원의 이력도 범상치 않다. 대기업 연구개발센터에서 근무했던 대표부터 미국 시민권자로 금융업에 몸담았던 CFO, 카이스트를 졸업해 SK텔레콤에서 근무했던 CTO가 한데 뜻을 모아 창업했다. 얼마 전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 개발자도 합류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개발해야 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스타트업이 제품을 내놓기에 쉬운 분야는 아니지만 오랜 연구개발 내공과 데이터, 팀원들의 내공으로 올해 안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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