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기술 융합 인재 양성기관으로 발돋움한 카이스트 CT대학원이 정부 지원의 지속 여부를 놓고 심사대에 오른다. 심사 결과에 따라서 정부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융합인재 양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카이스트 CT대학원 과정 지원 여부를 놓고 올해 재검토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이유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2011년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지원 10년째인 올해 다시 심사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CT대학원은 지난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부의 협의로 문화와 기술 결합을 통한 융합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지원을 받아 왔다. 문화라는 감성의 영역에 기술이라는 이성의 동력을 달아 차세대 성장산업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였다.
CT대학원은 디지털 아트 앤드 엔터테인먼트, 환경 커뮤니케이션, 인터액티브 미디어 앤 스페이스 등 3개 분야 전공에서 80명 안팎 석박사생을 육성 중이다. 성과지표라고 할 수 있는 졸업생은 266명이 배출돼 12개사를 창업해 60명의 일자리를 만든 것을 비롯해 게임과 공연, 영화, 미디어 등 문화콘텐츠 다방면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졸업한 안병욱 씨는 게임기업 넥슨 개발팀실장으로서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참여했다. 2010년 졸업생인 지호준 씨는 ‘나노작가’란 별칭으로 광고사진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인문과 과학이 어우러진 만큼 융합 인재 배출도 이어졌다. 지난 2009년 졸업한 엄해윤 씨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 CT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전시콘텐츠 기획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미래형 신개념 전시회 ‘사이언스 쇼 바디’의 총감독을 맡았다. 같은 해 졸업한 최양현 씨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후 파란오이필름을 창업해 3D 영화제작자로 변신했다. 그는 ‘27년 후’를 만들어 해외에서 수상했다. 학부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2011년 졸업생 배진혁 씨는 영화특수효과 전문가로 영화 ‘미스터 고’의 제작에 참여했다.
기술 이전 실적도 이어졌다. 가상손가락, 2D 영상의 3D 입체영상 변환기술(NAKid),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한글입력장치 등 15개 기술이 삼성전자, 빅트론, 에이알비젼 등에 기술료를 받고 이전했다.
주무부처인 문화부는 기재부와 협력해 CT대학원 지원을 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과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계속적인 진흥정책과 함께 개발한 기술을 어떻게 변형해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