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콘 시장이 열기를 띠고 있다. 벤처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비콘 기술에 기반을 둔 솔루션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유통업체와 상점주 등이 근거리기반 위치기술을 활용해 마케팅 서비스 개선을 나서면서 비콘 공급업체들이 자사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SW)기업들이 비콘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면서 무한경쟁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까지 비콘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음파통신 기술과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을 확보한 퍼플즈는 최근 ‘레코 아이비콘(RECO iBeacon)’을 출시해 비콘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2년 회사를 설립한 퍼플즈는 하드웨어(HW)에 치중한 기존 비콘 제품과 달리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SW 개발에 역점을 뒀다. 퍼플즈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제공해 신호 안정성과 보안성을 강조했다”며 “마카롱 모양의 비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기업인 퀸텟시스템은 자사가 강점을 보인 CRM과 비콘 서비스를 결합한 ‘인페이버’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통업체나 상점주가 고객 매장 도착, 출발, 체류 시간 등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결재시스템(POS), 디지털상품 전시시스템 등과 결합한 비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어비콘을 출시한 어비팩토리는 강남역, 서울타워 등 서울 주요 인구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솔루션 구축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비콘 제품 4종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플랫폼 ‘위즈턴’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 등과 협력해 스마트월렛, OK캐시백 등 기존 서비스를 비콘을 통해 제공한다.
업계는 비콘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기존 전자태그(RFID) 기술 중 하나인 근거리무선통신(NFC)이 가진 한계를 비콘이 넘어설 수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NFC보다 넓은 공간에서 신호를 받을 수 있는 비콘이 실제 유통이나 매장 등에서 활용하기 편리하다”며 “기업이 고객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 서비스를 펼치기 적합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비콘이 IoT기술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비콘 서비스는 블루투스 기반 기술인만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블루투스를 켜놓은 상태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비콘 업체 관계자는 “블루투스를 매장 등에서 켜놓아야 한다는 불편함이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블루투스 전원 상태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보내 주는 등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비콘(Beacon)=근거리 기반 위치 인식 기술.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BLE)을 활용해 최고 50m정도까지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오차범위는 5~10㎝ 수준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의 위치를 파악해 데이터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