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두는 것은 IT관리자들의 오랜 고민이자 IT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 요소다. 데이터센터를 이루는 핵심 요소인 스토리지는 투자 가치를 최적화 시키고 동시에 미래의 수요까지 수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고려돼야 할까.
김남중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본부장은 “기업마다 당면하고 있는 해결과제는 다르겠지만 어떤 회사든 끊임없이 변화를 겪는다는 점은 공통적”이라며 “특히 스토리지는 서버나 네트워크와 달리 기업의 중요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특수성을 가져 가용성, 자동화, 민첩성에 대한 부분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용성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위치의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하나의 데이터 세트를 사용할 수 있는지, 또 주요 애플리케이션에 영향을 주지 않고 새로운 스토리지 인프라로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방향 동시 복제(Active-Active)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지 단계에서 이중화를 구현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꼽힌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어플라이언스가 추가돼야 하는 경우 예상치 못한 성능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미국 금융기관은 거래 속도가 지연되고 다운타임이 발생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재해복구(DR)센터가 있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주 센터보다 낮은 비용으로 구축했고 장애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효율적인 백업센터 구축을 위해 양방향 동시 복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후 회사는 모든 유형의 데이터에 대한 무중단 마이그레이션과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수 있었다.
자동화는 관리 간소화를 위해 따져야 하는 항목이다. 이기종의 스토리지 환경을 하나의 툴로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 규모나 비즈니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제조사와 브랜드의 스토리지를 도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 때 최소한의 인적 자원을 투입해 서비스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동안 이기종 스토리지는 서로 호환이 안 됐지만 최근에는 가상화 솔루션의 발달로 하나로 통합해 중앙관리할 수 있다.
새로운 스토리지 도입 시 신속하게 기존 스토리지와 통합하고 기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체크 요인이다. 최근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가 화두가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스토리지 업계는 가용성, 자동화, 민첩성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는 390만IOPS(초당 입출력 속도)를 지원하고 스토리지 가상화 운용체계(OS)를 탑재한 ‘VSP G1000’을 출시하기도 했다. 가상화 OS로 원거리의 스토리지는 물론이고 타사 제품까지 통합 관리, 스토리지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