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해 오는 12월 공식 출범하는 ‘NH우투증권’이 증권사 최대 규모의 정규 IT조직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략’에 역점을 둔 통합 로드맵이 가동에 들어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우투증권 통합법인은 우리투자증권 IT 정직원(140여명)과 기존 NH농협 IT 정직원(50여명)을 포함해 대규모(총 190여명) IT조직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미 명예퇴직 신청을 완료한 상황인데다 현재 수준에서 IT본부를 결합키로 해 더 이상의 조정 계획은 없다.
NH농협증권과 우투증권은 오는 27일 주주총회 이후 양사 IT조직 및 시스템 통합 작업을 시작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증권업계에서는 최대 규모의 IT 정규직 조직이 된다. 5대 증권사 중 가장 임직원 수가 많은 KDB대우증권의 IT 정규직 인력이 170명,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10명, 삼성증권이 80명 정도다.
여기에 양사의 외주 인력(80여명)까지 합산하면 300명에 육박하는 거대 IT 조직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IT조직은 시스템 통합 등 시급한 과제를 선결하고 차후 경영전략에 맞춰 증권업 융·복합 추세에 맞는 디지털 전략과 위기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130여개가 넘는 지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고객 접점 스마트금융 전략을 확대하고 빅데이터 등 분석 역량은 높이면서 보안은 한층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NH농협금융지주 PMI추진단 소속 IT인력을 주축으로 양사 조직 병합과 시스템 통합에 대한 검토·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실질적 추진 방침은 내달 결정한다.
주총 이후 출범하는 ‘통합추진위원회’ 산하에 양사 IT본부 출신의 시스템 통합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PMI추진단 관계자는 “통합추진위원회 내의 증권 담당 실무조직 아래 IT 업무팀이 IT통합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단계적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 등 경영관리를 위해 시급한 시스템을 먼저 합친 후 영업용 시스템 등을 후차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3조4647억원, NH농협증권은 8824억원에 이른다. 두 회사가 결합하면 4조3000억원이 넘게 돼 KDB대우증권(3조9640억원)을 제치고 업계 1위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국내 5개 대형 증권사의 전체 임직원 수와 IT정규직 인력 규모 / 자료: 한국금융투자협회·각사 취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