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추무진 경기도 용인시의사회장이 당선되면서 원격진료 시범사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는 이달 중순부터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시범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범사업 지역, 참여 의료기관, 환자 등을 선정해야 했지만 의협 신임 회장 선거와 이에 따른 집행부 변경 등의 문제로 논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선거와 집행부 구성까지 기다려 달라는 의협 측의 요청이 있어 논의를 이어가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추 당선자는 원격의료에 반대하고 있다. 원격의료 입법 저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 이번에 당선됐다.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해서도 당초 시범사업 자체는 검증을 위해 필요하다는 시각이었지만 선거 마지막 기존에 합의했던 내용과 다르게 추진되고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원격진료 시범사업 이행은 일단 난항이 예상된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탄핵했던 대의원회와 이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도 시범사업에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은 험로를 예고했다.
하지만 추 당선자가 지난 3월 발표된 의·정 합의 수준의 원격진료 시범사업에는 공감하는 의사를 밝혔고 시범사업을 원천 반대한다면 의·정 합의 자체가 무산될 수 있어 진통은 겪겠지만 결국 복지부와 의사협회가 시범사업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복지부는 추 후보의 당선이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의·정 합의를 이끈 노환규 전 회장이 지지한 후보고 전임과 노선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중단됐지만 다음 주부터 시범사업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무진 당선인은 내년 4월 말까지 10개월간 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을 맡게 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