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생산직에서 처음으로 임원을 선출했다. 두산중공업은 이상원 터빈2공장장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생산직으로 입사해 사무직으로 전환한 후 승진한 사례는 업계에 있지만 생산직군에서 곧바로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인사는 2011년 생산직 성장비전 선포와 함께 시행한 새로운 인사제도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생산직 사원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직위 명칭을 사무직과 동일하게 변경하는 등 인사혁신을 추진한 바 있다.
이 공장장은 지난 1979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해 발전플랜트의 터빈 부품 생산 분야에서 35년 간 근무했다. 발전기 터빈 블레이드 등 핵심 부품 국산화와 품질 개선에 기여해 품질명장으로 선정됐으며 대통령상을 3회 수상했다.
두산중공업 측은 이 공장장이 증기터빈 블레이드 33종, 가스터빈 블레이드 17종 국산화에 기여해 지금까지 2700억원 이상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공장장은 “현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생산현장을 지키는 후배에게 비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완벽한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