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사들이 LTE 기술 진보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다. 광대역 LTE-A 단말기에 이어 연말 300Mbps 속도를 지원하는 3밴드 CA가 본격화되면 속도 업그레이드에 따라 내년 초까지 각 사 플래그십 모델이 최소 두 번에 걸쳐 새로 나올 전망이다.
SK텔레콤이 19일 세계 최초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하며 기존 갤럭시S5 구입자들은 모두 구형 단말기 사용자가 됐다.
이날 SK텔레콤향으로 출시된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슈퍼아몰레드 WQHD(2560×1440)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805AP를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스펙에서부터 갤럭시S5와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출고가는 94만5000원으로 갤럭시S5보다 약 8만원 비싸졌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세계적으로 통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며 “기존 단말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손해를 보는 느낌도 있을 텐데 기술 진보가 빨라서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다소 불가피한 부분이 있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국내 단말기 교체 주기는 약 16개월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편이다. 이통 3사 광대역 LTE-A 서비스 개시로 올해 하반기 이를 지원하는 신규 단말기들이 대거 나오며 다시 번호이동 등 3사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은 신규 단말기”라며 “특히 속도개선은 휴대폰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이동통신 기술·서비스·상품 진화속도를 무조건 따라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011년 LTE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LTE-A’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3밴드 LTE-A’로 가는 최신기술 상용화 간격은 초반 2년(LTE→LTE-A)에서 최근 9개월로(광대역 LTE→광대역 LTE-A) 크게 줄었다.
현실적으로 매번 신규 기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무조건 신형 단말기에 현혹되지말고 자신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야 기술 진화에 따른 피로감이 줄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 한 관계자는 “모바일 UHD 등 최신 네트워크 기술과 콘텐츠 시장은 아직 덜 성숙한 상태이고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용자도 일부”라며 “주체적인 통신 소비 풍조가 확산되어야 가계 통신비 상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