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68>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찬물 끼얹는 발언이 조직을 뛰게 한다

Photo Image

모 정치인이 자주 하던 말, ‘소통이 부족해서 국민이 모른다’. 스타트업이 자주 하는 말, ‘설명이 부족해서 상세한 자료를 보내드리겠다’. 사장들이 자주 하는 말,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직원들이 못 알아듣는다’. 나는 맞는데, 국민, 투자자, 직원 혹은 고객들이 못 알아들어서 생기는 문제란다. 진짜일까? 두세 사람 있는 스타트업에도 의사소통의 문제는 심각하다.

CEO는 오차방정식을 풀 수 있지만, 그걸 조직과 직원들도 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조직과 직원에게는 일차방정식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회사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간단하고 분명한 하나의 공식을 제시해야 한다. 어쩌면 CEO가 풀려던 오차방정식은 원래 답이 없는 방정식일지도 모른다. 조직의 비전은 분명하고 단순하게 정의하고 제시해야 한다.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고려해 말하고 행동한다. 고객의 마음을 알기 힘들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의 마음도 알기도 또 얻기도 힘들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서로를 배려하느라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난다.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말고, 그냥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이야기하라. 빙빙 돌려 배경을 설명하면 이해하고 알아서 자발적으로 일해 주기를 기대하며 고문하지 말고 그냥 이것을 해 달라고 요구하라.

‘아웃라이어’ 책에 등장하는 1990년 콜롬비아항공사의 아비앙카 52편의 추락 사건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커뮤니케이션의 비밀을 담고 있다. 눈치를 보며 간접 화법으로 대화한 참혹한 결과다.

당신은 상대방의 생각에 눈치를 보며 입장을 조율해 말하는 유의 사람인가? 원만한 관계를 맺는 장점을 가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곳에서 큰 사고를 잉태하는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좋은 리더와 참모는 필요할 때 분명하고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에 그런 직설적인 이야기를 수용하는 문화를 심어야 한다.

공동창업자들끼리 사업 이야기를 하면 금방 우주를 정복하는 데까지 가는가? 친구들끼리 즐기는 서클활동으로는 좋지만, 회사는 누군가 직설적으로 말하며 찬물 붓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면 생산성의 동맥경화가 해소된다.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