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책 쓰는 남자` 이주형 크리젠투 대표

직장인은 바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직원부터 대표까지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사장이 시간 내기가 더 쉽지 않다. 이주형 크리젠투 대표는 ‘직장인은 시간이 없다’는 상식을 뒤집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지난 10년 동안 10여권에 달하는 책을 저술하거나 감수했다. CEO라는 직함 대신에 저술가라는 별명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책 읽는 CEO가 아니라 책 쓰는 CEO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절대 과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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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책을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업무적으로 필요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외국서적 사이트에서 혼자 보기 아까운 마케팅 관련 책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번역서를 내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이 대표는 2003년 콜레오마케팅그룹를 설립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였는데 당시 입소문(바이럴) 마케팅에 관심이 높아 전문 서적을 검색하다가 ‘퍼플 카우’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크게 기대를 하지않았는 데 대박이 났다.

“국내에는 사실 변변한 디지털 마케팅 이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당시 흐름과 맞아 떨어져 경제경영서 부문에서 쏠쏠한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덕분에 콜레오마케팅그룹도 바이럴 마케팅 선두업체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 후 이 대표는 ‘입소문을 만드는 100가지 방법’ ‘비즈니스 미투데이’ ‘융합하라’ 등 마케팅 서적을 줄줄이 내놨다.

크리젠투 대표를 맡으면서 ‘융합하라’라는 책을 다시 번역해 내놨다. “최근 마케팅의 키워드는 컨버전스입니다. 마케팅 대행사의 크리에이티브 역할과 정보기술의 테크놀로지가 서로 융합하는 추세입니다. 창의력과 기술이 만나지 않으면 혁신과 성장이 힘들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융합하라’라는 책의 주된 콘텐츠입니다.”

이 대표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케팅 전문 서적에서 자동차로 범위를 넓혔다. 최근 수입차 구입부터 관리, 서비스까지 한 번에 알려주는 ‘일생에 한 번은 수입차를 타자’라는 책을 수입차 종합관리대행사 엠플러스 문동훈 대표와 공동으로 저술했다. “2011년 우연한 기회에 수입차를 구입해 얼떨결에 오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토종 차에 비해 유지와 관리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사소한 문제로 고생도 많았습니다. 경험을 교훈 삼아 문 대표와 공동으로 수입차 전문 서적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대표는 “시간을 쪼개서 책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책이 나오면 보람을 느낀다”며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써보는 것에 해당 분야 인사이트를 얻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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