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또래그룹 간 이미지와 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슬링샷’을 18일 출시했다고 CNN, USA투데이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슬링샷은 받은 메시지를 읽으면 이 메시지가 화면에서 사라져 버리도록 했다는 점에서 미국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스냅챗’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그룹별 발송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차별 포인트로 삼았다.
‘슬링’이라고 불리는 슬링샷 메시지를 보내려면 일단 사진이나 영상을 찍은 후 여기에 텍스트, 색깔, 간단한 아이콘 등을 덧붙이고 이를 친구들에게 전송하면 된다.
슬링을 보내는 데까지는 다른 메시지 서비스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가 보낸 슬링을 친구가 받아 보려면 이 친구 역시 슬링을 보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슬링을 보려면 수신자 역시 자신의 사진이나 영상을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메시지에 반응을 보여야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커뮤니티 참여를 장려하는 것이다.
조이 플린 슬링샷 제품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말하자면 ‘너희들은 내 친구니까, 너희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라는 뜻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링샷은 ‘음지에서의 일대일 대화’가 아니라 ‘또래 친구들끼리 그룹 대화’를 추구한다. 슬링샷의 경쟁 서비스인 스냅챗은 일대일 메시지 전송에 특화돼 있으며 나체 사진이나 영상 및 ‘셀카’ 등을 주고받는 데 종종 악용돼 사회 문제가 돼 왔다.
페이스북은 슬링샷 서비스를 페이스북 사이트 계정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끼리끼리 문화를 즐기고 익명성을 중시하는 10대를 겨냥한 정책이다.
슬링샷은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 동시에 출시됐다. 슬링샷 개발팀은 작년 12월 페이스북이 사내에서 개최한 앱 개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계기로 구성됐으며 그간 비공개로 개발 작업이 진행돼 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