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3대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조작` 적발

국내 주요 신용평가 회사들이 평가 대상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해 준 사실이 적발돼 금융당국이 중징계를 예고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물어 각 사 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을 통보했다. 기업에 따라 징계 수위는 다르며 대표이사까지 징계대상에 포함된 기업도 있다.

신용평가 회사들은 특정 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계획이었지만 특정 시기 이후로 등급 조정을 늦추거나, 신용평가 업무 수주를 위해 평가 대상 회사에 좋은 등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높은 신용등급을 제시한 신용평가 회사와 계약을 맺는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세 신용평가회사는 금융감독원에 약 10일 간의 소명 기회를 가지며 오는 7월 초 열릴 제재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금감원은 동양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법정관리 신청 전후에 급격히 낮아진 것을 문제 삼아 지난해 11월부터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실시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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