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이 폐지되는 기업들은 사모 및 소액공모 실적이 급증하고,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의 변동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상장폐지사유 등 발생기업 39개사의 최근 3년간 직접금융 조달현황을 분석한 결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소액공모 및 사모 조달금액은 전년보다 각각 약 2배, 2.5배 이상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최대주주나 대표이사 변경이 잦아 경영 안정성도 미흡하다. 39개사 중 최대주주 변동이 발생한 회사는 23개사다. 대표이사 변동도 21개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상장사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동비율이 각각 22%, 28%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타법인 출자와 사업목적 변동이 잦은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 조사대상 가운데 최근 타법인 출자 등을 통해 목적사업을 추가 또는 변경한 곳은 22개사이다. 이 중 11개사는 기존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이종업종을 새로운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2013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의견 중 34개사의 감사 의견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언급됐다. 19개사는 비적정의견, 15개사는 적정의견이나 특기사항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는 갑작스런 상장폐지 등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상장폐지 사유 등 발생기업의 주요 특징을 숙지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