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오토바이용 부품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오토바이 시장에서 안전·환경 규제가 심화되며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이 앞선 일본 오토바이 시장에서의 공세를 높일 계획이다.
닛케이신문은 16일 보쉬가 일본 자동차 시장에 이어 오토바이 제조사를 대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고 전했다. 오토바이용 ‘안티 락 브레이크 시스템(ABS)’에 더해 안정성 향상과 연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섰다.
보쉬는 지난달 말 일본에서 열린 부품전시회에 자동차용 센서와 연료 분사 장치 이외에도 다양한 오토바이용 제품을 선보였다. 오스트리아이의 대형 오토바이 제조업체 KTM에 탑재된 최신 기술 등을 소개했다.
회사는 오토바이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자동차용 ABS를 바탕으로 만든 오토바이 ABS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오토바이 기울기 센서와 ABS를 통합한 ‘모터사이클 스태빌리티 컨트롤(MSC)’을 개발했다. 차체가 기울어진 각도에 맞춰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제어한다. 사고가 많은 코너 주행에 안정감을 주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올해 오토바이 부품 분야에 다양한 기술을 더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바퀴가 공회전할 때 구동력을 제어해 비틀거림을 억제하는 2세대 MSC 개발도 완성단계다. 또 연료분사와 공기 흡입량을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배기가스 규제가 본격화되는 2016년 이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오토바이 시장은 안전·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유럽은 오는 2017년부터 모든 오토바이에 ABS 탑재가 의무화된다. 일본은 2007년부터 오토바이 안전분야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일본 오토바이 제조사는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보쉬 오토바이 제품 담당자는 “(오토바이의) 달리는 즐거움을 살리는 동시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