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에서 확인한 게임의 미래 `가상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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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이 일상속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올해 미국 최대 게임쇼 ‘E3’가 보여준 게임의 미래도 ‘가상현실’이었다. 자리에 앉아 마우스만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간 듯한 3차원 게임 환경에 전 세계 사용자들이 열광했다. 소니,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은 내년 관련 제품을 쏟아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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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로이터)

로이터는 16일 “작년 E3에서 가상현실 부스의 위치는 화장실 앞 구석이었다”며 “1년 만에 가상현실은 E3의 차세대 이슈로 우뚝 섰다”고 평가했다.

가상현실 시장을 이끄는 양대 기업은 오큘러스VR(이하 오큘러스)와 소니다. 오큘러스는 페이스북이 지난 3월 약 20억달러에 인수한 가상현실 전문기업이다. 올해 E3에서 오큘러스는 360도 가상 시야를 지원하는 자사 헤드세트 ‘오큘러스리프트’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로이터는 “오큘러스 가상현실 게임을 해보기 위해 늘어선 줄은 수백명에 이르렀으며 E3 현장에서 가장 길었다”고 전했다.

가상현실 헤드세트인 오큘러스리프트는 안경 렌즈 크기의 작은 화면 두 개를 보면서 머리에 쓰는 형태다. 사용자가 머리를 돌리면 시야를 따라 화면이 같이 움직인다. 가상현실 기술은 6개월 전까지만 해도 헤드세트를 오랫동안 착용했을 때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나는 이른바 ‘모토 블러’ 현상과 360도를 커버하는 디스플레이 화질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번 E3에서 시연된 기술에는 해당 요소가 완전히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다. 소니는 오큘러스와 제휴관계를 맺고 내년 플레이스테이션4를 기본 플랫폼으로 하는 가상현실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피어스’라는 이름의 전용 VR헤드세트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오큘러스와 가상현실 하드웨어에서 협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엔가젯 보도에 따르면 오큘러스VR는 삼성이 현재 제작하고 있는 고해상도 차세대 OLED를 오큘러스VR에 가장 먼저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의 가상현실 헤드세트는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3 이후 차기작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역시 이달부터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가상현실 경험이 가능한 3D 태블릿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4000대가량의 시제품이 만들어지며 3D지도 및 공간체험을 할 수 있다.

E3에 참가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 헤드세트 시장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차세대 게임 시장의 먹거리”라며 “닌텐도, EA 등 일부 기업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해당 기술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상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는 오큘러스VR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번 E3에서 영국 개발사 n드림스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 ‘디 어셈블리’ 등이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생태계를 만들기엔 극히 초기 단계에 와있다는 설명이다.

<가상현실 기기 및 소프트웨어 시장 전망>

가상현실 기기 및 소프트웨어 시장 전망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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