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5일 오후 여의도 한강 공원(여의나루역에서 한강방향일직선거리,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한강변). 광장에 도열한 50대의 뻥튀기 기계들. 그 앞으로 의자를 들고 들어서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단상이 놓여지고 지휘자가 등장해 지휘봉을 들었다.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연주되고 뻥튀기 기계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클라이막스에서 16발의 대포 소리 대신 터져 나오는 ‘뻥이요~! 뻥~ 뻥~ 뻥~’.
이날 퍼포먼스는 오후 5시, 6시, 7시 3차례에 걸쳐 15분씩 진행됐다. 화려하고 독특한 영상미와 ‘I’m not a stupid consumer’라는 도발적인 카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현명한 소비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YAP’의 퍼포먼스가 홍대, 영등포, 여의도, 강남 등 서울 도심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YAP’측은 지난 7일 신촌에서 유리방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려는 마리오네트의 모습을 표현한 퍼포먼스에 이어 9일에도 신촌광장에서 지갑을 갖기 위한 쟁탈전을 총격전과 외줄낙하 등을 동원한 블록버스터급의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회사측은 또 지난 10일 오전 8시 여의도와 오후 12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팝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퍼포먼스에서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14명의 댄서들이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다 팝핀 댄스를 추고 군무를 선보였다. 이후 목에 걸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버리더니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해외에서 볼 수 있는 한편의 플래시몹 같았다.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 강남역에서도 ‘YAP’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퍼포먼스에서는 호루라기 소리가 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을 잡았다. 드럼라인 선두 지휘자가 호루라기를 불었다. 잠시 뒤 호루라기를 멈추고 지휘봉을 높이 들자, 여기저기서 등장한 드러머들이 도열해 드럼을 쳤다. 이처럼 한바탕 분위기를 띄우자 이번엔 브라스 밴드가 등장해 합류했다. 지휘봉에 맞춰 전진하는 드럼라인과 그 뒤로 ‘I am not stupid’ 깃발을 든 기수들이 합류해 강남 거리를 행진했다.
‘YAP’ 관계자는 “뻥이요~ 라는 외침은 지금까지의 소비행태와 기업 중심의 시장논리를 부정하는 것과 새로운 형태의 능동적 소비자들이 등장할 것(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는 팡파레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오케스트라와 뻥튀기 기계라는 부조화의 조합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권위를 희화화(권위주의에 대한 저항) 하는 것과 강냉이를 나눠 먹으면서 일반 시민(대중)의 참여 독려,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50대의 뻥튀기 기계를 동원한 퍼포먼스로 ‘YAP’의 바이럴 효과 극대화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현명한 소비 플랫폼을 기치로 내건 ‘YAP’은 전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커피숍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6만개가 넘는 쿠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한 자동 쿠폰 알람, 전자 스탬프 기능, 전자지갑 기능 등이 결합해 새로운 소비 생활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달말 정식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YAP’은 출시에 맞춰 오는 30일까지 ‘지니어스 야피 국민알바’라는 이름으로 ‘YAP’ 사전 테스터 요원 1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선정된 ‘지니어스 야피’는 7월 출시되는 ‘YAP’ 서비스를 사용하고 사용 후기를 블로그와 SNS에 올리거나 서비스 개선사항 제안 등의 일일, 주간, 월간 업무를 수행하면 된다.
활동기간은 오는 7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한 달간이다. 회사측은 선정된 ‘지니어스 야피’에게 월급 100만원 외에도 활동비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명한 소비 라이프를 실천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지원은 ‘YAP’ 공식 웹사이트(www.yap.net)에서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