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새로운 경제라인이 출범했다.
실세 경제부총리와 찰떡궁합을 보이는 경제수석이 만난 박근혜정부 2기 내각 경제팀이 내수 침체 등 산적한 경제 현안을 잘 풀어갈지 주목된다.
최경환-안종범 체제로 꾸려진 새 경제팀은 오랜 친분과 수년간 호흡을 같이하면서 다져진 팀워크가 강점이란 평가다. 부처 간 조율이 안 돼 정책 혼선을 반복했던 1기 경제팀과 달리 이들은 국회와 소통도 원활해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다.
경제계도 최경환 내정자와 안종범 수석 조합은 시장 친화적인 팀으로 규제개혁 등 현안 해결에 적임자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 내정자가 당·정·청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던 현오석 부총리와 달리 친박계 핵심인 실세 경제부총리로서 경제정책에 관한한 ‘원톱’으로서 강한 리더십을 보일 전망이다.
최경환 내정자는 가장 먼저 “경제팀이 유기적인 팀워크를 발휘해서 큰 성과를 내는 데 모든 경제부처가 일심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새로운 경제팀은 성장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 내정자는 지명 직후 언론 등을 통해 국민체감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제주체들이 신명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후 내수가 위축된 상황까지 감안하면 취임 후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중장기 우리 경제의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명박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 후보자는 의료법인 영리화를 주장하는 등 서비스산업 규제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서비스산업 활성화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이기도 하다.
최근 급격한 원화 절상 흐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주요 17개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절상됐다. 수출이 잘 되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 원화 값이 오른 건 긍정적이지만 절상속도가 너무 빠르다. 세월호 여파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까지 타격을 입으면 하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 침체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기부양과 원화 절상 억제를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지원을 이끌어낼지 관심을 끈다.
또 관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실세 부총리가 어떻게 적절한 채찍과 당근을 쓸지도 관심사다.
관피아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획재정부는 물론이고 국토부, 산업부 등에 뿌리박힌 적폐 해소에 관료 출신의 실세 정치인이 어떻게 접근할 지 관가에서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채찍뿐 아니라 당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피아 문제 등으로 움츠러든 공직사회를 능동적으로 이끌어내야 과감한 정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제부처의 한 간부는 “경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실세 부총리가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함으로써 일사불란한 경제정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결과를 떠나 시장 친화적인 각종 경제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