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가 뒷이야기]회장님도 운전은 ‘본인이’ 하세요~

○…증권가, 삼성전자 IM 2분기 실적 추정은 사실상 포기

요즘 여의도 증권가 IT 분야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2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이 당초 목표보다 크게 줄면서 실적 추정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합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DS 부문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I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죠. 소재부품 업체 시가 총액도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연 초 대비 20~30% 빠진 업체들이 대부분이죠.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우려를 해소해 줄 신성장동력은 언제 나타날까요.

○…회장님도 운전은 ‘본인이’ 하세요~

벨기에 화학회사인 A사에는 찾아볼 수 없는 직종이 두 가지가 있다는 군요. 바로 개인 비서와 운전 기사입니다. 사장이든 회장이든 예외는 없다죠. 다만 기사가 필요하면 차량 배정은 받을 수 있다는군요. 그러니 당연히 출퇴근 시엔 회장도 직접 운전을 하게 되는 거죠. 이런 문화는 한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100년 넘는 역사 동안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에 집중해야 하는 화학·소재 사업 특성이 만든 문화라고 합니다. 의전이나 겉치레가 설 자리가 없었던 것이지요. 비서와 개인 운전기사가 있는 기업 문화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의전보다 업무에만 집중하는 문화가 어떤 효과를 거뒀는지는 한번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00m 이내 금연. 같은 회사, 다른 선택.

반도체 장비 업체에 근무하는 B씨는 급격히 불어난 살 때문에 고민입니다. 10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끊고 대신 군것질 거리에 손을 대게 된 탓이죠. 반대로 애연가 C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뱃살이 줄었다며 칭찬을 받았습니다. 원인이 재밌는데요. B씨와 C씨의 변화의 원인이 모두 회사의 금연 캠페인 때문이라는군요. 사업장 근방 100m 이내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덕분에 흡연자들은 막간에 화장실 가랴, 담배 피랴 바빠져야 했습니다. 이게 귀찮았던 B씨는 결국 금연을, C씨는 고생을 불사한 흡연을 택한 거죠. 사장님, 금연구역을 500m로 늘리셔야겠어요. C씨는 앞으로도 금연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까요.

○…샘플 제공에도 기술유출 걱정 뿐. 중소기업이 밤잠 못 이루는 이유.

국내 중소 소재업체 D사는 차세대 발광 소자로 주목받고 있는 퀀텀닷(QD)을 개발했습니다. 연구 개발은 거의 끝난 상황이고 시장 진출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본지에 D사가 퀀텀닷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D사 사장의 고민은 시작됐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샘플 테스트를 해보자며 너도나도 연락을 해 온 것이죠. 이들의 러브콜이 달갑지 않았던 것은 샘플 테스트 과정에 기술 유출 우려가 잠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유사 사례로 뒤통수를 맞은 경험도 있던 터라 더욱 신경이 쓰였다고 합니다. 결국 이 회사 사장은 대기업들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좀 더 시장이 무르익은 시기에 손을 먼저 내밀어 제안할 계획입니다. 국내 중소 기업들이 이런 걱정 없이 맘 놓고 기술력을 평가 받고 보상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금요일, ‘소재부품가 뒷이야기’를 통해 소재부품가 인사들의 현황부터 화제가 되는 사건의 배경까지 속속들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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