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적자인 일본법인을 청산한다. 대신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로 정보화 중심의 기존 일본 사업 구조를 크게 재편했다.
LG CNS는 일본 현지에 ‘LG CNS 스마트그린’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고 밝혔다. LG CNS 스마트그린은 100% LG CNS 자회사로 일본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한다. 연내 태양광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개시한다.
LG CNS 스마트그린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 발전소 구축(EPC)이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일본은 최근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이다. 올해만 원자력 발전소 10기에 맞먹는 10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10기와 맞먹는 규모로 최근 태양광 발전소 시공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LG는 이미 불가리아, 스리랑카 등지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한 경험이 있으며 국내서도 태안 솔라에너지 사업을 수행했다. 최근 국내 태양광 기업과 ㎿급 발전소 시공에 공동 참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일본 현지 법인 설립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태양광 시공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사인 서브원이 최근 국내 태양광 발전 시공 사업 분야에 뛰어든 것도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에서 서브원과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일본과 유럽 등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 필요성이 커졌다. LG CNS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 내에서 사업은 곧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LG CNS는 2003년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일본 정보화 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일본 금융정보화 시장진출 교두보 마련 목적으로 일본 SBI금융그룹과 합작법인인 SBI-LG시스템스도 설립했다. 지난해 일본 현지 업체와 자체 개발한 그룹웨어 솔루션인 ‘아이켑’ 총판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정보화 중심의 일본 사업은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SBI-LG시스템스도 설립 전에 수주한 SBI생명보험 기간계시스템 사업 외에는 추가 실적이 없다. 지난해 7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일본 특화 그룹웨어 솔루션인 ‘클로버’도 고잉닷컴과 총판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형 공급 사례는 없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