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동맹휴업 유보…24일 재추진

한국주유소협회가 12일 예고했던 동맹휴업을 유보하고 24일 재추진한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심야 협상을 벌였으나 정부가 입장을 굽히지 않아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12일 예정된 동맹휴업은 일단 유보하되 24일 재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문을 닫은 주유소로 소비자가 겪을 불편은 일단 해소됐다. 주유소협회는 그동안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제도 시행 2년 유예를 요구했고, 정부는 예정대로 7월부터 시행하되 6개월간 과태료 부과를 유예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에 진전이 없자 주유소협회는 막판에 정부안대로 7월부터 주간보고제를 시행하되, 시행 후 2년간 협회가 직접 회원사들로부터 보고를 받아 석유관리원에 넘겨주는 종전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방안 역시 6개월 동안만 가능하다는 뜻을 제시해 11일 오후 4시부터 12일 오전 2시까지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심야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했다. 주유소협회는 협상이 결렬된 이후 3시께 휴업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일선 주유소들에 유보 결정을 알렸다. 주유소협회는 일단 24일 동맹휴업 재추진을 내걸고 산업부와 협상을 재개하는 한편 회원사들에 호소문을 보내 협상 상황을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유소협회가 정부와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서 24일 동맹휴업 재추진도 사실상 어려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산업부는 주유소의 주간보고 참여를 계속 독려하되, 동맹휴업할 경우 주유소협회 설립허가를 취소하고 휴업에 참여하는 주유소 사업자는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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