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두뇌경쟁 시대다. 정보와 지식재산권, 기술, 노하우, 조직의 창의성이 중요한 경쟁력과 수익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지식 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지식영토 확보를 위한 글로벌 무한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과 고객의 변화는 기업에 근본적인 비즈니스 방법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이러한,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해 정부는 창조경제 성공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혁신역량 한계 극복을 위한 개방화와 세계화, 국제협력과 공동연구 등 창조적 역량과 기업가 정신이 기업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과거에는 기술개발이 제조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지만, 창조경제시대에서는 기술판매 또는 라이선싱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등장했다.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핵심기술과 시장지배력이 필요하며,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어떤 사업, 어떤 기술을 발굴해 기술경영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자체 연구개발을 통한 신산업 창출은 막대한 연구개발 자금과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며, 이는 빠른 산업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과도한 투자로 기업경영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방형 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2000년대 초 미국을 중심으로 전문지식이 풍부한 교수진 등장과 대학교육 발전, 전문지식의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산업환경 변화, 지식독점 종말, 지식확산 등 급변하는 기업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개방형혁신은 기업경영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개방형 혁신은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아직 개방형 혁신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공부문의 전략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여전히 절실하다.
이제는 단순한 기술개발에서 기술자체를 비즈니스 대상으로 하는 기술사업화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세계 각국 R&D정책도 신기술 창출에 국한되지 않고 개발된 기술의 이전, 확산과 사업화를 통한 창업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작지만 강한 나라 핀란드의 사례를 보면,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 국가 경제의 침몰로 이어질 것 같았지만 실제는 노키아를 대신할 기술창업기업 육성에 힘을 쏟았다. 아울러 노키아가 내보낸 인력들이 다시 기술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갖춘 창업기업의 성장이란 탄탄한 경제 하부구조가 정착됐다.
우리 정부도 그간 창업에 많은 정책지원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금지원 위주의 창업지원 정책에 머물렀다. 자금지원 중심의 창업지원은 조속한 창업실현과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으나 창업생태계 조성이라는 근본적 정책목표 달성에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우리 출연연구기관, 대학에서는 사업화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을 양산하고 있으나,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돼 창업 비즈니스 모델로 확산되는 ‘기술거래 플랫폼’ 활성화는 여전히 미약하다.
사장(死藏)돼 있는 연구개발 성과물을 필요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이전하고, 사업화를 지원한다면 한정된 예산으로도 효율적인 창업 및 기술사업화 정책 수단이 될 것이며, 창조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윤성균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sky29@gt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