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오픈소스 SW 인재 모시기 경쟁 치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전문가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소스 SW 활용도가 높아지자 직접 오픈소스 전문가를 확보, 자사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픈소스 관련 전문가 확보에 나섰다. 임효준 LG전자 연구위원은 “오픈소스 개발자가 많은 곳에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될 수 있다”며 “오픈소스는 개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 C++, 자바 등 오픈소스 개발에 필요한 프로그램 언어 전문가와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여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대상이다.

LG전자는 독자적인 오픈소스 개발팀도 운영하고 있다. 제품 개발 등 프로젝트보다는 오픈소스 커뮤니티 기여만 전담한다. 성과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평가한다. LG전자는 “오픈소스 활용도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오픈소스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관계없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할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공개 SW 개발자대회 기업 지정 과제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타이젠 플랫폼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오픈소스 개발자를 찾는다. 대회에 참가한 오픈소스 개발자를 통해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앱)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타이젠 성능 개선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SW 개발자 대회 관계자는 “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기업 과제에서 수상한 개발자나 팀은 해당 기업 입사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지원한다”며 “오픈소스 SW 개발 과정에서 기업에서 바로 채용하는 등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주력으로 하는 오픈소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SW협회 관계자는 “SW 기업들이 오픈소스 기반 제품 개발뿐 아니라 기존 SW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오픈소스가 SW 산업계의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개방성 없이 SW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오픈소스 SW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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