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지홍 바른에프앤 대표 "증권사 투자정보, 믿을만한가요?"

“장밋빛 전망을 내놨던 전문가들이 다 어디갔는지 알고 있나요. 진짜 전문가를 찾아 진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홍지홍 바른에프앤 대표는 ‘어떤 종목을 고르고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 잘 모르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식 정보 서비스를 내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 바른에프앤의 모의투자 앱 ‘트레이드스타’는 그렇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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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스타는 모의주식 투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한 주식 시뮬레이션 서비스다. 사이버머니로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에 실시간 모의주식거래를 할 수 있고 수익률 높은 회원 정보를 보거나 회원별 주가 예측과 적중률 검증도 가능하다. 시장의 거짓 정보가 흘러 넘치는 지금 홍 대표가 만들고 싶은 것은 ‘진짜 전문가’를 찾아내 소통하는 투자 환경이다.

‘세상이 반기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홍 대표의 창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 말 벤처붐 시절 ‘연예인 주식 게임’ 서비스를 만들어 2년간 운영하다 한 차례 매각했다. 이후 웹에이전시 ‘이모션’을 거쳐 현대캐피탈 마케팅 기획팀에 입사했다. 금융업 온라인 사업의 접점에서 경험을 쌓아온 셈이다. 이어 신용평가회사인 KCB에서 인터넷 사업 전략 기획업무를 맡아 금융 소비자를 이해하는 첨병 역할도 맡았다.

정점은 2011년 말 교보생명의 인터넷생명보험 자회사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이었다. 당시 국내외 인터넷 금융서비스 시장 조사를 맡았던 것이 눈을 넓혀줬다. 홍 대표는 “2013년 11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생명보험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출범을 지켜본 후 개인 사업에 꿈을 품게 됐다”며 “인터넷과 금융이 결합한 새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알고 창업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39세 나이에 두 딸의 가장으로서 창업을 결심한 홍 대표를 가족은 믿어줬다. 물론 재무적 어려움은 따랐다. 결국 전세금을 빼 법인 설립에 보탰다. 비전을 보고 투자금도 모였다. 올초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전용자금 1억원을 받은 데다 최근 창업선도대학 정부지원사업으로 3500만원 지원도 받는다. 힘을 얻은 바른에프앤은 인터넷 보험상품을 비교하는 인터넷 보험 비교 플랫폼 개시도 준비하고 있다.

항해는 이미 시작됐다. 홍 대표는 “소셜 미디어는 ‘집단지성’의 힘을 가진 만큼 금융과 결합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특정 기관·전문가의 잘못된 정보로 오판하지 않도록 다양한 소셜 금융 서비스가 발전해 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