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받은 기업이 `죽음의 계곡` 넘을 수 있는 연구 추진

정부가 융합기술 분야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획득한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화 연계개발(R&B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창업기업이 소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초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장 수요에 맞고, 기술적 완성도도 높이는 프로젝트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에 따르면 국가 R&D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의 민간이전과 창업 등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IP 이노베이션 브리지(가칭)’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국가 R&D 과제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 사업화로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부의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사업 등 융합기술 R&D를 통해 확보한 원천특허를 시장에 맞는 기술로 후속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술을 이전 받은 기업이나 창업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IP 이노베이션 브리지 사업은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트랙은 ‘융합기술 발굴 연구’로, 미래에 유망한 원천융합기술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다. 기존 원천연구 사업과 유사하며, 연구기간은 3년이다.

다른 하나는 새롭게 시도하는 ‘융합기술 브리지 연구’다. 기존에 확보한 원천특허 중 기술사업화나 실용화로 연계할 수 있도록 후속 개발하는 것이다. 산학연 컨소시엄이 참여하며, 사업화 직전까지 기술 성숙도를 끌어올려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시장 맞춤형 기술개발을 위해 컨소시엄에 기업이 반드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구기간은 역시 3년이다.


연구재단은 IP 이노베이션 브리지 사업의 취지에 맞는 기술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기술수요조사 등 기획연구에 착수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융합분야 R&D 사업에서 나온 원천특허 중 당장 판매하기 부족한 것들을 기술이전이나 사업화 직전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기업이 필수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서 원천연구 특허를 좀 더 가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기술 수요조사 단계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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