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에 윤두현 YTN플러스(옛 디지털 YTN) 사장이 임명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이정현 수석의 후임으로 윤두현 YTN플러스 대표이사 겸 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윤 신임 수석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분”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홍보수석이 교체됨에 따라 청와대 핵심 수석비서관 교체가 어느 범위까지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박준우 정무수석·홍경식 민정수석 등은 사퇴압박을 받아온 수석비서관이다. 유 수석은 안전행정부 개편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킨 점이 교체사유로 꼽히며 박 정무수석은 세월호 참사 사후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민정수석은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등 인사검증 부실 책임이 거론된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함께 ‘1기 경제팀 교체’ 대상으로 줄곧 거론됐다. 특별한 교체사유가 알려진 바는 없지만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 ‘원년멤버’도 대대적 청와대 개편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민 대변인은 다른 수석의 교체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분이 교체되는지는 정확히 모르며 대상자는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재보궐선거 차출이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총선’으로 정치적 의미가 커진 7·30재보선의 승부처격인 서울 동작을에 전격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야권에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 ‘거물급’이 거명되면서 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여권 실세인 이 전 수석을 대항마로 내세워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조만간 제2기 내각이 출범하면 내각에서 대통령의 국정어젠다를 정확히 뒷받침하며 각료를 독려할 수 있는 ‘키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입각도 점쳐진다. 입각한다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각에 진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문화부 장관이 정부의 대변인 격이므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누구보다 정통한 이 전 수석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 전 수석은 국회의원 당시에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