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공중파와 케이블TV에 5초와 15초 분량으로 노출되며 네티즌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티저 광고 ‘I am not stupid’를 만든 감독이 영화 ‘변호인’을 만든 양우석 감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I am not stupid’ 티저 광고로 제작된 편수는 ‘고양이’, ‘드러머’, ‘엑스레이, ‘시한폭탄’, ‘피에로’, ‘마스크’ 등을 포함해 총 8편이다.
특히 이들 티저 광고는 양 감독 외에도 작품 별로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김유영, 이경석, 이희만, 홍원기 등 4명의 감독이 더 투입돼 자신의 장기를 살려 광고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중 양우석 감독이 제작한 부분은 모든 광고에 들어가는 ‘YAP’ 로고 주변에 ‘stupid’라는 단어가 모여있다가 여우꼬리로 물리치는 부분이다.
먼저 ‘노스페이스 2012 대한민국 광고대상 동상’, ‘다이나믹 하이킹(송중기, 공효진, 이연희)’, ‘NIKE 스포츠 웨어-기성용 편’을 제작했던 김유영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이제까지 해보지 못 한 새로운 컨셉을 접해 설레이기도 했고 기대도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새로운 시도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수 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우리들, 이제 가면을 벗고 ‘나는 바보가 아니야!’라는 외침과 스스로를 뜷어 볼 수 있는 엑스레이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우리 결혼했어요(세계편)’ PD, ‘연두해요` 샘표 식품 TVC를 제작했던 SEAN(이경석) 감독 은 “3편의 TVC를 연출함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각기 다른 3편의 TVC를 캠페인 목적에 잘 부합된 하나의 테마로 긴밀하게 연결해서 마치 완성도 높은 시리즈물을 시청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면서 “그러기 위해 각 편 마다의 개성을 살리고 캠페인 목적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한가지 테마를 선정하는 일이 중요했는데, 오랜시간 동안 아이디어 회의를 거치면서 어렵게 도출한 테마가 ‘서커스(Circus)’ 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에 등장하는 사자, 마리오네트 그리고 피에로 역시 서커스의 단골손님이지만 그런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시각적 친근감을 잠시 뒤로하고 우리가 늘 지켜보던 행위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연출함으로써 세상을 다르게 보고 변화를 원한다는 캠페인의 주제에 잘 부합할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에쓰오일,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의 광고를 제작했던 이희만 감독은 “‘뻥이요~’ 편을 통해 5초의 짧은 광고로, 기존의 다른 광고들을 한 방에 뻥으로 만들고 싶었고, ‘공갈젖꼭지’를 통해 다 큰 어른을 바보취급 하지 말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4MINUTE의 ‘오늘 뭐해?’ 뮤직비디오, 슈퍼주니어 동해 & 은혁의 ‘모터사이클’ 뮤직비디오 PD를 담당했던 홍원기 감독은 “이번작업을 통해 5초는 짧지만 표현의 여운은 길다. 예술의 찰나에서 15초의 예술, 그 안의 5초라는 찰나에서 만들어지는 영상의 여운을 느꼈다”면서 “‘시한폭탄’은 영화 드라마 속 긴장감을 뒤집는 카타르시스를, ‘시간멈춤’은 세상에는 초능력으로도 통제되지 않는 게 있음을, ‘드러머’는 짧은 5초에 카피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100% 비주얼 임팩트에 주안을 두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YAP’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를 표현하기 위해 도발적인 메시지의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며 “오는 6월말경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큰 기대를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양우석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화를 다룬 ‘변호인’으로 1136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또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과 신인감독상, 춘사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