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도 하반기 잇단 계약 전망
가천대 길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왕립병원에 1500억원 규모의 뇌과학연구센터 패키지를 수출한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보건의료 수출 정부 간 협약을 추진한 이후 첫 결실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도 하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보건의료 수출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8일 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이 이르면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왕립병원과 뇌과학연구센터 의료기술·인프라 수출계약을 체결한다. 계약은 지난해 9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왕립병원과 수출의향서 교환 후 11월 뇌영상과 뇌과학연구센터 시스템 수출 실행 합의서 교환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가천대 길병원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수출 방안을 논의했다.
킹파드왕립병원은 가천대 길병원의 뇌과학연구센터를 그대로 가져다 구축한다. 첨단 영상장비인 7테슬라(T) 자기공명영상(MRI) 기반으로 미래형 영상진단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미래형 영상장비는 7T MRI에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기(PET-CT)를 결합한 11.7T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첨단 반도체 센서 기반 PET시스템인 실리콘 광증배관(SiPM PET)도 결합한다. 11.7T 개발은 세계 두 번째다.
이번 수출은 의료기술과 의료시스템을 비롯해 킹파드왕립병원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 까지 포함된다. 이근 가천대 길병원장은 “이번 수출은 길병원 뇌과학연구센터를 그대로 옮겨 구축하는 트윈 프로젝트”라며 “곧 최종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전체 사업규모는 15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제안한 사우디아라비아 의료IT 수출 사업도 이르면 이달 결과가 나온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주한 병원정보시스템 고도화, 모바일 디지털병원시스템 등 4개 사업을 제안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도 킹파이드왕립병원과 협의 중인 아바타 마우스 생산기술 수출도 하반기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작년 9월 MOU 교환 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