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카메라, 100만 화소 시대 성큼...통신·전장 부품 기술 진화도 촉발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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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이 출시한 사이드 미러 없는 자동차 XL1

차량용 카메라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종전까지 30만화소 카메라가 주로 쓰였지만, 내년부터 100만화소 제품이 신차에 본격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관찰하는 단순 역할에서 벗어나 안전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차량용 카메라 성능 개선 움직임은 차량 내 통신 기술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전장 부품도 업그레이드를 촉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100만화소급 차량용 카메라를 개발 중이다. 현재 개발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 신차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면서 영상 전송 및 출력 기술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다. 현대기아차는 이더넷 등 다양한 통신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비게이션 성능도 좋아진다. 외부 모습을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내비게이션에 HD급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체들이 카메라 성능 개선에 집중하는 것은 카메라의 역할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30만화소 카메라는 전방 70m 밖에 인식할 수 없지만, 100만화소 카메라는 100m 이상까지 가능하다. 360도 어라운드 뷰, 차선이탈 경보, 전방 추돌 경고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데 카메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향후 차량용 카메라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는 최근 신형 어코드에 사이드 미러 카메라를 장착해 사각지대를 없앤 레인워치 시스템을 구현했다. 닛산도 차량 위쪽에 네트워크 카메라를 달아 차량 주변에 있는장애물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폴크스바겐과 테슬라는 사이드 미러를 대체할 수 있는 카메라 개발에 성공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사이드미러 대신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신차 XL1 쿠페를 250대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를 채택하면 운전자 편의성 및 안전성이 높아질뿐 아니라 자동차 공기 저항이 줄어 연료 효율도 높아진다.

미국 정부는 차량용 카메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규제 완화 검토에 돌입했다. 현재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 탑재를 법률로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미자동차제조업협회(AAM)가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요구하면서 법 개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얼마 전 NHTSA는 오는 2018년까지 후방카메라를 점진적으로 의무화하도록 하면서 차량 카메라 수요를 촉발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출시되는 신차 중 후방 카메라를 채택한 제품은 45% 수준인데 내년에는 절반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부품 업계에도 향후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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