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공장 생산능력을 50% 이상 늘린다. 업계 신규 생산 물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화케미칼은 1만톤 규모 여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1만5000톤까지 늘리는 공정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9월까지 투자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관련 설비를 발주할 계획이다. 당초 증설 계획인 1만3000톤보다 2000톤을 늘렸다.
투자비용은 약 2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여전히 공급이 우세한 시황을 감안해 시설 투자를 통한 대규모 증설보다는 디보틀네킹(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량 증대)을 통한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내년 6월에 있을 폴리실리콘 공장 정기보수 시기에 디보틀네킹 작업을 동시에 추진,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작업을 완료하고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리면 캐시 코스트(감가상각을 제외한 현금원가)는 ㎏당 15달러 안팎, 판매 가격은 20달러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공장 가동 1년 만에 디보틀네킹을 추진하는 것은 업계 생산량 증가로 원가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실리콘이 지난 3월 1만5000톤 규모 공장을 재가동하기 시작했고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선에디슨의 합작사인 SMP도 올해 하반기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OCI도 내년 1만톤 규모 디보틀네킹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 간 규모·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요가 예상보다 활발하지 않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폴리실리콘 기업 간 가격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어 투자를 최소화화면서도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디보틀네킹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