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설을 위한 7가지 법칙

[테크홀릭] 미국 대학에선 졸업식에 해당하는 학위 수여식에서 망토와 각모를 쓴 학생이 늘어선 가운데 유명 인사를 초청해 졸업 축하 연설을 진행한다. 커멘스먼트(Commencement) 연설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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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졸업식 연설에는 수많은 저명인사가 참여했다. 내용이 훌륭할 것도 많다. 지난 2005년 고 스티브잡스 애플 CEO가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이나 2011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버클리대학 연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수많은 명연설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이 동영상을 만든 곳은 미국 공영 방송인 NPR다. 이곳에선 50개에 달하는 연설을 분석해 이른바 ‘연설의 법칙’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는 청중에게 당신의 나이를 알리는 것이다. 이는 연설을 할 때 자신의 말이 주는 가중치를 뒷받침하는 깊이가 될 수 있다. 인터넷 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웨비상을 만든 인물인 티파니 슈라인(Tiffany Shlain)은 연설을 듣는 대학생을 향해 “지금 여러분이 앉아있던 자리에 18년 전 나도 있었다”고 말한다. 미국 제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 역시 “이 대학을 졸업한 건 41년 전”이라는 표현을,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Dick Costolo) 역시 “여러분 나이였을 때에는 바지 주머니에 인터넷이 들어갈 일은 없었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과거를 회상한다.

두 번째는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먼저 가벼운 농담으로 행사장을 편안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소설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Jonathan Safran Foer)는 “내 졸업식 때 연설한 사람의 이름이나 성별, 나이, 인종, 몸매, 목소리 같은 건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코미디언인 스티븐 콜베어(Stephen Tyrone Colbert)는 아예 오페라 흉내를 내는 척해 웃음을 유도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마음을 따르라”고 말하는 것이다. 컨트리 뮤직 스타인 돌리 파튼(Dolly Rebecca Parton)은 당신이 한 가지만 바라볼 수 있다면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카네기멜론 대학 교수 랜디 포시(Randolph Frederick Pausch)는 “그건 바로 열정”이라고, 스티브 잡스는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코니디언 엘렌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는 “열정을 따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네 번째는 도전이다. 배우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은 만일 실패한 적이 없다면 그건 한 번도 도전한 적이 없는 것이라는 말로 도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다섯 번째는 비밀을 말하는 것이다. 여배우 메릴 스트립(Meryl Streep)은 자신의 성공은 모든 사람에게 의지하고 악용하는 형태로 얻은 것이라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유명 프로듀서인 마이크 저지(Mike Judge)는 자신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전화기를 손에 들고 MTV 번호를 계속 찾는 전화를 듣고 다닌 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는 핵심을 찌르는 것이다. 연설에는 항상 절정이 있다.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끈 안젤라 데이비스(Angela Davis)는 자신이 가진 자유에 대한 역할은 다른 사람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해리포터의 저자인 조앤 K.롤링(J.K. Rowling)은 “우린 세계가 더 좋아지기 위해 상상할 수 있다”면서 세계를 바꾸는 데 마법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마법의 대표 격인 해리포터 저자의 설득력을 얻는 방식이다.

다음은 겸손이다. 연설을 마무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겸손이다. 천재 물리학자인 닐 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 박사는 여러분이 받은 학위는 여러분의 지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그건 여러분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걸 배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 자신에게 타이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스티브잡스는 이런 연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계속 갈망하라. 여전히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말을 남겼다. NPR은 1774년 이후 300개가 넘는 이런 졸업식 연설을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