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계열사 주가 급등…삼성家 삼남매 5조원 지분가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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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이사회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추진 결의 발표 즉시 오르기 시작한 삼성그룹 개편 핵심 계열사 주가는 3일 상승세로 마감했다. 경영승계 작업이 가속화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확보하게 될 총 5조원 이상의 삼성에버랜드·삼성SDS 지분가치도 관심이다.

◇삼성그룹 주요 상장사 일제히 상승…KCC ‘10%↑’ 신고가=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개장 즉시 상승세를 보여 1만5000원(1.10%) 오른 147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까지 제자리걸음을 하던 삼성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3900원(3.94%) 오른 10만3000원, 삼성카드 주가는 1850원(4.82%) 오른 4만250원, 삼성물산 주가는 3400원(4.66%) 오른 7만6400원, 삼성SDI 주가는 6500원(4.29%) 오른 1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삼성카드·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이 18.4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17%(42만5000주)를 보유한 2대 주주 KCC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6만5000원(10.92%) 상승한 66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후 현재 예상치인 주당 300만원 평가 시 KCC에 1조2700억원의 지분가치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KCC가 지난 2011년 12월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182만원에 매입할 시 총 7739억원을 썼던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5000억원 가량 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증권가는 삼성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을 약 7조4000억원~9조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연중 최고가를 찍고 삼성물산·삼성카드 등이 52주 신고가를 달성하는 삼성주의 급등세에도 코스피 시장은 보합세였다. 전일까지 2000선을 오갔던 코스피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수회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서야 반등세로 돌아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에버랜드 상장발표가 삼성그룹주에 영향을 미치면서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띄었지만 이외 기업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기도 하면서 코스피 시장이 등락을 반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5.23포인트 오른 2007.23포인트에 마감했다.

◇‘삼성 3세’ 5조원 현금 확보?=삼성에버랜드 지분의 25.1%(62만7590주)를 가진 최대주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조원이 넘는 자산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지분 매각을 통한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에버랜드의 주가의 장외 거래 최저 가격은 KCC가 매입했던 기준 가격인 182만원선이다. 이 가격 적용시 이 부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최소 1조1418억원으로 매겨진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들이 재무제표에 반영한 삼성에버랜드 지분가치가 1주당 209만9620원인데다 주당 가치가 250만~300만원에 이를 것이란 증권가 예측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1조5684억~1조8821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8.37%(20만9129주)씩 가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의 지분가치 역시 적게는 4370억원(주당 209만원 기준)에서 많게는 5228억~6273억원(주당 250만~300만원 기준)에 달한다.

1996년 삼성 계열사들이 자발적으로 실권한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이 부회장이 주당 7700원에 사들인 당시 지분 매입금액은 48억3000만원가량이다. 이에 이 부회장이 사들인 삼성에버랜드 CB는 현재 KCC가 보유한 지분(주당 182만원 기준)의 장부가치로 계산할 때 240배다. 상장 뒤 거래가격이 오르면 이 부회장의 투자 수익률은 260배를 넘어선다.

이 부회장은 11.3%(870만4312주)의 삼성SDS 주식도 갖고 있다. 장외가격이 20만원선으로 오른 삼성SDS 상장 시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 예상액은 약 1조7408억원이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삼성에버랜드·삼성SDS 두 회사 상장으로만 2조8826억~3조6229억원 수준의 자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역시 3.9%(301만8859주)의 삼성SDS 지분을 각각 가진 이부진·이서현 사장도 상장으로 각각 6037억원을 확보한다. 두 이 사장은 삼성에버랜드·삼성SDS 상장으로 각각 약 1조2310억원 지분가치를 평가받는 셈이다.

이같은 삼성에버랜드 투자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세 남매가 18년전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싸게 매입한 덕이다. 특검 수사가 진행됐을 만큼 저가 발행 시비가 있었다. 삼성에버랜드 CB 발행가격은 애초 8만5000원대였으나 삼성 계열사들이 CB인수를 포기하면서 이 부회장 남매는 7700원에 지분을 확보했다. 특검에 의해 기소된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 회장 등에 2009년 대법원은 무죄라고 최종 판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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