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2일 발표한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은 이 회사가 전자상거래(e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커머스 영역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SK플래닛은 커머스 비즈니스 성장을 토대 3년내 지난해 갑절인 2조8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1조4000억원 중 약 50%가 11번가, OK캐쉬백 등 커머스 사업에서 발생했다”며 “(커머스 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을 3년 내 2배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재 시장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향후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지 3년 만에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독자노선을 걷는다.
SK플래닛의 커머스 기업으로 변신은 총 3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1단계는 2일 발표한 시럽으로 OK캐시백과 스마트월렛을 묶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 툴을 오프라인 매장에 제공한다.
2단계로 △T맵 등 검증된 서비스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외부 서비스를 시럽에 연동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3단계로 △11번가, 쇼킹딜, T스토어 등 온라인 마켓까지 시럽 제휴 영역을 넓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3단계 작업이 완료되면 SK플래닛의 대부분 자산은 커머스 브랜드인 ‘시럽’ 단일 플랫폼에 연동될 전망이다.
시럽의 기본적인 수익구조는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지만, 서 사장은 시럽 제휴 범위가 늘어날수록 신규 비즈니스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사장은 “시럽은 기본적으로 마케팅 플랫폼이기 때문에 광고와 거래·적립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제휴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