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솔루션 업계, 클라우드로 포화된 시장 활로 찾았다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업들이 포화된 ERP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 공략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영림원소프트랩·더존비즈온 등 ERP 솔루션 기업이 클라우드 ERP 제품을 준비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림원은 하반기 클라우드 ERP 솔루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는 “기존 ERP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며 “해외 시장을 시험 무대 삼아 클라우드 ERP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영림원은 최근 베트남 지사를 통해 현지 통신사에 ERP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시장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ERP 솔루션 출시 후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권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 ERP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등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있어 해외 사업을 고려하는 것”며 “제품 검증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ERP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ERP 솔루션이 기존 ERP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커 시장 잠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도 최근 기존 ERP 시장 한계를 클라우드 ERP로 풀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305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4.9%, 26% 감소했다. 더존비즈온은 “경기에 민감한 ERP 등 전통 사업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그러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 매출은 분기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 클라우드 사업은 작년 대비 182% 성장세를 보였다.

더존비즈온은 기존 ERP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분기 자사 ERP 솔루션 ‘아이큐브(iCUBE)’의 클라우드 버전을 출시한다.

회사 측은 “기존 고객이 익숙한 더존비즈온 ERP를 클라우드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면 사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고객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이 향후 자사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