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중견 가전 CEO `TV`로 격돌

동부대우 vs 하이얼…UHD 중심으로 TV사업 재편 전망

‘삼성’ 출신 중견가전 CEO들이 TV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국내 가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벽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LG전자가 프리미엄 UHD와 커브드 UHD로 경쟁하는 사이, 중견업계는 실속형 UHD로 전략을 짜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동부대우전자는 최진균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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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은 지난 12일부터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던 LED TV 사업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TV 사업에 대대적인 ‘메스’가 가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장이 바뀐 동부대우전자가 LED TV보다 저가형 초고화질(UHD) TV를 출시하는 전략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부회장은 2006∼2009년 삼성전자에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아 프리미엄 가전 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년째 적자였던 해당 사업부를 흑자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렸다. 동부대우전자는 2012년 매출 1조 8171억원, 영업이익 9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 7582억원과 영업이익 18억 9334만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최 부회장이 동부대우전자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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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

2004년에 국내 진출한 하이얼코리아는 ‘중국산’이라는 브랜드 인식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1년 2월 김병열 대표를 영입한 뒤 하이얼은 그 해부터 흑자 전환됐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가전본부에 입사해 구매기획과 경영혁신 부문 등을 거친뒤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국내와 중국 마케팅 책임자로서 성과를 거뒀다. 하이얼은 국내에서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이얼코리아는 상반기 중 UHD TV 50인치대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UHD방송 전송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UHD 전송 방식이 정해진 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TV외에는 밥솥업계 2위인 리홈쿠첸 생활가전부의 강태융 대표, 송권영 신일산업 대표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이들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회사를 흑자로 이끌고 인지도를 높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가전업계가 삼성의 ‘시스템’을 경험한 인재들을 데려와 그들이 쌓은 전문성,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한 경험도 높게 평가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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