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설립돼 국제여객 87개 노선, 국내 14개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항공사로 성장한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2000년 들어 노선과 이용자 급증으로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 세계적 항공사 체인인 스타얼라이언스 멤버로 가입하면서 코드쉐어 등 다국적 항공사와 협업 요구사항도 높아졌다. 항공좌석을 판매하던 기존 비즈니스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경영 이슈도 다양화됐다.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에 기존 정보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컸다.
2005년 아시아나항공은 본격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1995년 브리티시항공에서 도입한 여객서비스시스템(PSS)으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힘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PSS를 아마데우스의 ‘알테아’로 교체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 전략을 반영한 결정이다. 당시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27곳 중 18곳이 이 시스템을 사용한다. PSS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HW)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오라클 엑사데이터와 엑사로직으로 선택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찬성 아시아나IDT 차세대개발팀 부장은 “글로벌 역량을 갖추기 위해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HW·소프트웨어(SW)·시스템통합(SI) 모두를 수행할 수 있는 하나의 기업을 선정하기로 했다”며 “이 중 글로벌 항공사 시스템 구축경험을 갖춘 기업이 오라클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1년 10월 아마데우스 기반으로 차세대 PSS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먼저 1단계로 예약·발권·좌석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 사업은 PSS통합플랫폼(PIP) 구축이다. PIP는 크게 연계와 서비스, 데이터, 모니터링 등 3개영역으로 구성됐다. 이 부장은 “PIP는 아시아나항공 자체 데이터센터 내 남아 있는 주변시스템과 차세대 PSS 간 표준화된 단일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며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를 구축해 주변시스템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PIP 기반 차세대 PSS를 지난해 11월 가동했다. 차세대 PSS 가동으로 글로벌 서비스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기반으로 신속한 서비스 추가와 변경이 가능해져 운영 생산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 데이터 활용을 높여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 창출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을 비롯해 세계 공항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차세대 PSS를 확대 적용한다. 이달부터 LA·칭다오·사이판 공항에 적용, 가동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