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해외 인수·합병(M&A)에 최대 300억달러(약 30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구글이 외국에 쌓아둔 막대한 현금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질문에 대한 답신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구글이 국외에 보유한 현금은 3월 말 기준으로 345억 달러(약 35조원)나 된다. 구글이 SEC에 보낸 답신은 지난해 말 작성됐으나, 최근 내용이 공개됐다.
구글은 답신에서 언젠가는 냉장고나 자동차 계기판, 온도조절기, 안경, 시계 등에 대해 광고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광범위한 M&A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글은 올해 초 온도조절장치나 화염경보기 등의 스마트홈 기기를 제조하는 회사인 ‘네스트 랩스’를 32억달러에 인수했다. 영화 제작자들에게 로봇공학 기술을 제공하는 신생업체 ‘봇 앤 돌리’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국외에서의 잠재적 M&A를 위해 200억~3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예상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우리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도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을 M&A를 위해 사용하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미국의 기술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구글은 최근 논란이 많은 국제적 조세회피 전략에 따라 국외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오지 않고 외국에 쌓아놓고 있다.
구글은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의 답신 내용에 대해 21일(현지시각) “미래에 가능한 광고 유형에 대해 언급한 것이며 우리의 상품 로드맵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 해외기업 인수 현황 / 자료: 외신 종합>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