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

사회생활을 중시하던 문화에서 가정 등으로 관심의 무게가 이동하며 일과 삶에서 모두 성공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책은 공자와 장자의 지혜를 통해 인생의 중요한 두 축인 일과 삶을 바로 세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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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고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일 외의 삶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 말로 모두의 바람이다. 일에만 집중하거나 자유로운 삶에만 치중한다면 인생의 중요한 두 축 중 하나를 소홀히 하는 셈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일과 삶을 조화롭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설명한다. 일을 할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질에 대한 추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등 삶의 근본적 질문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다.

일에서 성공하는 지혜를 갖추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인격도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공자가 ‘자기의 몸을 닦고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는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修身齊家平天下)’라 했을 때, 수신(修身)은 다른 사람과 함께 해 큰 행동으로 나아가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다. 책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일을 처리 할 때 역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조언한다. 또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자신의 평판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제대로 일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는 일이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에 날개가 돼야 하며 절대로 그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전한다. 퇴근 후에도 일과 직장에서 얻은 고민거리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그대로라면 삶의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책은 장자를 인용해 ‘만일 우리가 전심전력하여 얻은 것이 다만 성공의 광배(光杯)가 빛날 무렵 마음이 기진맥진하게 되고 마는 것이라면, 만일 우리가 힘써 부지런히 일하여 얻은 것이 다만 마음의 쓸쓸함과 적적함 뿐이라면……, 제아무리 많은 재산과 큰 갈채도 우리의 고뇌를 사라지게 해줄 수 없으며, 제아무리 큰 명예도 우리의 영혼을 충만하게 해줄 수는 없는 법’이라고 알려준다.

장자의 사상은 우리에게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을 추구하기를 권한다. 부귀영화에 대한 탐욕 등 끈임 없이 유혹하는 것에서 벗어나 마음의 자유와 영혼의 충만함을 얻는 데 삶의 가치를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이제껏 지나쳐왔던 숨은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인생이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칠 경우 언젠가 커다란 고통에 직면하게 됨을 경고한다. 겉으로는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 직장생활도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고, 불투명한 앞날에 걱정될 수 있다. 일과 삶 어느 것도 놓치지 않는다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옛 성현들이 깨달은 오랜 이치들은 수 천 년 동안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들에게 올바른 답이 됐다. 공자와 장자의 사상은 지금 우리에게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출퇴근을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다시 채워야 할 부분이 무엇이고 어떻게 채워야 할지 그 길을 알려준다.

사오뤄무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1만7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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