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라인이 스페인어를 앞세워 중남미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공략에 나섰다.
닛케이신문은 22일 라인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선두 업체인 왓츠앱을 넘어서기 위해 스페인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중남미에서부터 미국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어 사용자에 다가갈 수 있는 관문으로 불린다.
라인은 한국어를 시작으로 일본어와 영어로 외국어 지원을 늘린 뒤 곧바로 스페인어에도 최적화했다. 왓츠앱이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던 지난 2012년 하반기 이후 스페인에서 가입자 확대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TV광고를 하며 순식간에 1800만명까지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페인 명문 축구구단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도 제휴해 간판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스티커 등을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후 중남미 공략도 가속화했다. 올 2월에는 스페인을 비롯해 페루, 브라질, 멕시코 등지의 이동통신 사업자 텔레포니카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에 라인을 기본 탑재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페인과 중남미의 인기를 발판으로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회사는 미국 주요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에 광고를 시작했다. 왓츠앱에는 없는 새로운 라인 통화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광고 전 200위에 머물렀던 다운로드 순위는 광고 이후 50위까지 뛰어올랐다.
업계는 라인이 미국시장에서도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인수된 왓츠앱이 사용자 층을 더 두텁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왓츠앱은 전세계 월 이용자 5억명을 돌파했다. 라인은 공식적으로 월 이용자 수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3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라인, 올해 5월 기준 주요 국가별 가입자 현황(단위:만명) /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